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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프리다이빙을 해야하는 6가지 이유

최종 수정일: 2022년 1월 10일


2016년. 당시 24살의 나는 대리로 승진했다. 곧바로 회사를 퇴사하고 프리다이버의 삶을 택했다.

지금은 '알레한드로와 마리나' 라는 예명으로 전세계 아름다운 바다와 프리다이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회사를 관둘 당시만 해도 프리다이빙은 '해녀처럼 숨 참고 물에 들어가는 것' 이라는 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생소한 단어였다. 지금은 방송에서 프리다이빙이 취미라고 소개하는 연예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프리다이빙 열풍이라고 할 만큼 잠수풀은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프리다이빙은 나를 포함해 아무 생각 없이 발을 들였다가 완전히 빠져버린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프리다이빙의 매력은 뭘까? 나의 인생도 되돌아보면 프리다이빙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여러분도 이번 생에 프리다이빙을 꼭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1. 수영을 배우지 않아도 물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

보통 물공포증은 어렸을 적 수영을 하지 못해 죽을 뻔한 경험에 비롯된 경우가 많다. 프리다이빙은 핀(오리발)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물 위에 쉽게 떠있을 수 있다. 이 때 이용하는 핀은 수영 핀보다 3배쯤 긴 롱핀을 이용하는데, 롱핀을 신고 물 속에서 킥을 하는 자세는 걷는 자세와 비슷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다.



한 번의 킥으로도 큰 추진력을 받기 때문에 수면에서 얼굴을 물 밖으로 내놓은 자세로 친구와 대화가 가능하다. 롱핀 덕분에 수면에서 가라앉을 일이 없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절대 극복하지 못할것만 같았던 물공포증을 손쉽게 지울 수 있다.


롱핀에 적응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하루만에 잘 적응한다. 첫날은 요령이 없어 롱핀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둘째 날부턴 내 몸의 일부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2. 물 속에서 숨을 참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는데 가장 큰 허들로 다가오는 건 '숨참기' 이다. 실제로 프리다이빙을 처음 배우러 온 강습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숨을 30초도 못참는데 괜찮을까요?'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30초만 참아도 괜찮아요' 다.



이유는 간단하다. 숨이 차면 수면으로 올라오면 된다. 우리는 누군가와 경쟁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들면 잠수를 멈추고 수면에 올라와 숨을 쉬면 그만이다. 30초는 물 속에서 생각보다 굉장히 긴 시간이다. 3미터 아래 니모를 구경하고 오기에도 충분하다.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수면에 올라와 숨을 고르고 다시 한번 더 시도하면 된다.


5미터 바닥까지 잠수했는데 숨이 차면 어떡할까? 올라오다가 숨차서 어떻게 되는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5미터 바닥에서 수면으로 올라오는데 얼마나 걸릴까? 롱핀을 신고 하는 프리다이빙은 이론적으로 1미터에 1초 걸린다. 따라서 수면에 올라오는데 5초가 걸리는데, 실제로 5미터는 부력 때문에 올라오는데 3초도 안걸린다.


숨참기를 걱정하는 대부분의 강습생들은 실제로 물 속에서 숨참기 연습을 시키면 1분은 거뜬히 넘긴다. 공기중보다 물 속에서 숨을 더 오래 참는 인체의 신비가 작용하는데, 프리다이빙은 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숨참기 실력이 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3. 생각과 걱정이 많은 당신, 복잡한 머릿속을 쉬게 해줄 수 있다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고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프리다이빙을 단순히 육체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프리다이빙은 사실 정신적이고 정적인 스포츠다. (남과 경쟁하는게 아니라서 스포츠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한 것 같다.)



숨을 오래 참기 위해서는 산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뇌를 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멍 때리는 걸 잘하는 사람이 프리다이빙을 잘한다. 물 속에 있는 나 자신에 집중하고 온 몸의 긴장을 풀려는 노력은 실제로 나를 괴롭히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잠시 뇌를 쉬어주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프리다이빙을 하고 나면 유난히 더 개운하다고 느껴지는 이유이다.



4. 바다와 하나가 되는 시간은 내 삶에 여유를 찾아준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쉼이 필요할 때, 자연 속에서 위로받는 사람들이 많다. 프리다이빙은 그 어느 취미보다 자연 속에 깊숙이 녹아들 수 있다. 프리다이빙을 한다는 것은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바닷속 생태계의 구성원이 되는 것과 같다.




실제로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면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큰 물고기를 따르는 것과 같이 물고기들이 프리다이버의 뒤를 좇고,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고 빙빙 돈다. 그 때, 물고기 하나하나와 눈을 마주치는 경이로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나도 이 대자연 속에서 하나의 일원이 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산호를 먹고 산호를 집으로 삼는 물고기,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큰 물고기, 돌고래 상어 등 자연의 거대한 바닷속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나면 현실에서 복잡했던 내 고민도 때론 미미하게 느껴지곤 한다.



5. 프리다이빙을 하고나서 달라진 나의 여행 스타일

휴양지를 좋아하지만, 물이 무서워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던 여행은 프리다이빙을 하게 된 후 여행지를 더 적극적이고 알차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수영장이 좋아보여도 허리까지만 담그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수영장 바닥에 잠수해 앉을 수 있게 되고 그 누구보다 물 속을 재밌게 즐기게 된다.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에 만족했던 이전과 다르게 이제는 물 속에서 묘기를 부리던 가이드 못지 않게 자유롭게 물 속을 누빌 수 있게 된다. 니모 가족을 코 앞에서 보고 거북이와 물 속 경주를 해볼 수도 있다. 나를 바라보는 다른 스노클러들의 부러움의 눈길을 한몸에 받을 수도 있다.




6. 프리다이빙을 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고 롱핀을 처음 신어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물 속에서 생각보다 무겁고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롱핀 컨트롤은 허벅지와 엉덩이 힘으로 하기 때문에 평소 스쿼트나 하체운동을 했다면 적응이 빠를 것이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 앞으로 프리다이빙을 하면 할수록 다리가 매끈해질 테니까.



실제로 태국에서 매일 프리다이빙만 했던 나도 살이 많이 빠졌다. 특히 바다에서 다이빙을 할 땐 해류를 거슬러 수영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유산소 운동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고프로 같은 액션캠으로 물 속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는 나 자신을 찍는다면 운동과 다이어트의 욕구가 향상된다. 나의 프리다이빙 킥 자세를 고치고 싶어서 하체 운동을 별도로 하게 되고 비키니나 몸에 붙는 슈트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운동의 필요성과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프리다이빙에 꼭 도전해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6가지로 추려봤다. 프리다이빙에 매력을 느끼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앞서 소개한 내용에 동의할 것이다. 프리다이빙이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취미 같지만 편견을 깨고 도전한다면 그 어떤 취미보다도 안전하고 쉽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더이상 물을 겁내지 않게 되는 것 만으로도 내 인생에 큰 변화로 다가올 것이다. 프리다이빙은 한번 배운 뒤 오래 하지 않더라도 수영처럼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 언제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취미이다.

새해에는 프리다이빙에 도전해 내 일상에 즐거운 바람을 일으켜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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