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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마리나

내가 프리다이빙을 하는 이유

최종 수정일: 2022년 1월 7일

수영을 1도 할 줄 모르던 내가, 다니던 회사도 그만둘 만큼 프리다이빙에 빠졌고, 현재는 프리다이빙 강사가 되어 전 세계 바다를 탐험하고 있다.

왜 이렇게 프리다이빙에 빠지게 되었을까? 바쁜 현대인, 특히 한국인 회사원들이라면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쉽게 빠질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인스타그램 피드만 봐도, 연예인을 비롯해 많은 셀럽들이 프리다이버를 시작하는 포스팅이 많아졌다. 앞으로 프리다이버 패밀리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그 매력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1. 인생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홀가분한 무중력 상태



프리다이빙에 빠지게 되는 가장 공통적이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무중력이다. 무중력이 왜?

물 속에서 느껴보는 무중력은 단순히 지구의 중력에서 벗어나 360도 어느곳으로든 이동할 수 있다는 재미만 의미하지 않는다. 나를 짓누르는 현실의 압박, 답답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신기하게도 항상 근육통을 겪던 단단히 뭉친 내 어깨를 의식하지 않게 된다는 것 만으로도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났다는 착각을 준다. 그것이 착각이든, 그런 느낌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시원하고 행복한지!



2. 새파란 바닷속,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헷갈려하는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큰 차이는 물 속에서 숨을 쉬냐, 안 쉬냐의 물리적 차이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기는 하지만, 프리다이빙엔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9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쿠버다이빙은 단순히 바닷 속 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면, 프리다이빙은 내 자신을 살피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프리다이빙은 숨을 참고 물 속에 들어간다. 물 속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 소리는 무엇일까? 바로 내 심장소리이다.


기본적으로 릴렉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프리다이빙은 숨을 참은 상태로 물 속에 잠겨있는 내가 현재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내 몸의 근육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 숨을 더 오래참기 위해서는 마치 잠이들기 직전과 같이 모든 세포들이 긴장을 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내 마음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부분이 프리다이빙이 요가의 명상과 연결되어 자주 설명되는 이유이다.

바쁘게 살면서, 남들만 의식했지, 그리고 남들에게 보이는 나를 의식했지, 내 자신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찬찬히 살펴본 적이 얼마나 될까? 명상이라고 해서 1분 참는 것도 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물 속에서 바라보는 나는 다르다. 내 심장소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은 자연스럽게 내 자신을 돌아보고 아끼고 소중하게 느끼게 한다.



3.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함께 유영하며 느끼는 바닷 속 생물과 교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 중 하나, 바닷 속 생물들과 교감이 가능하다. 프리다이빙을 하면, 단순히 수면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스노클링과는 다르게 물 속에 잠수해 바닷속 생물들과 코 앞에서 눈을 마주칠 수 있다. 5미터 수면 아래에 있는 귀여운 물고기나 거북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을 때, 자유롭게 잠영할 수 있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는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그럼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차이점이 '교감'이다. 프리다이빙의 좋은 점은 물고기들이 프리다이버를 자신들과 같은 물 속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물고기처럼 (물 속에서 버둥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간다면 물고기도 의심하지 않고 함께 다가와준다. 스쿠버다이빙의 경우, 물 속에서 내뿜는 공기방울 소리 때문에 물고기들이 잘 도망간다. 실제로 스쿠버다이버들과 함께 다이빙을 하면 그들이 숨쉬며 내뿜는 공기방울 소리가 바닷속에서 얼마나 크고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 예를들어 트레벌리 같은 경우, 가만히 다가가면 단체로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마치 큰 물고기를 감싸는 것처럼. 그 때의 기분은 대자연 속에서 나도 하나의 생물로 함께 동화되는 기분이랄까! 나도 자연의 한 일부분이라는 뭔가 철학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운 좋게 돌고래를 만난다면, 돌고래가 물 속에서 유영하는 우리를 신기해하며 다가와 놀아주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물 속 돌고래와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의 귀여운 재롱을 보는 것은 덤!


 

크게 세가지를 들어 프리다이빙의 매력을 간추려봤는데, 대부분 모든 프리다이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가를 내고 휴양지로 여행을 가서, 단순히 선비치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며 쉬기 보다는 플러스로 바닷속도 들어가 육지와는 다른 평화로운 물 속 세상을 직접 느껴보며 힐링해보면 어떨까? 지금껏 보던 다른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을 장담한다.

좀 더 프리다이버 라이프가 와닿길 원한다면 아래 영상을 보시는 걸 추천 ;)



 

2 comentarios


채소
채소
14 ene 2020

글도 잘 쓰시는 마리나님👍🏼 저도 마리나님이 말씀하신 것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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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
재명이
14 ene 2020

마리나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또 다이빙같이할 날이 오기를~

여자친구도 열심히해서 이제

25미터 다이나믹도 여유롭게할날이 얼마안남았어요!!수련시키고 사이판으로 모시고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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