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Fuvahmulah 섬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알레한드로와 마리나의 여정에 함께 하기로 결정한 분들, 아직 결정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도착 섬의 분위기와 바닷속 모습을 영상으로 알려드리기 앞서, 먼저 글로 인사 드립니다.
섬의 이름은 '푸물라' 라고 발음해주세요

Fuvahmulah 이 섬의 정확한 발음은 '푸 - (아) 물라'에 가깝습니다. 입국심사에서 어떤 섬에 가냐고 물어본다면, '푸 - (아) 물라'라고 말씀하셔야 정확히 알아듣습니다.
푸아물라 섬은 적도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지구의 남반구에서 다이빙을 즐기시는 셈입니다!
알레마리나가 엄선한 숙소, Suffix Retreat

현지 도착해서 거의 섬 전체의 모든 호텔을 둘러보았습니다. 저희가 아주 오래 머물 곳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저희와 함께하기 위해 찾아오신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현지 친구들과 함께 발품을 많이 팔았는데요. 고민 끝에 저희가 결정한 호텔은 Suffix Retreat입니다.
저희의 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청결도 (+화장실 청결도), 접근성, 친절함, 그리고 프라이버시였습니다.


우선 엄청나게 깨끗합니다. 건조하고 온통 모래 투성이인 몰디브에서 쪼리를 신고 다니다보면 방이나 로비 시설 내 먼지가 가득하기 마련인데요. 이곳은 정말 깨끗합니다. 에어콘이나 냉장고 침구류 등 모든 것이 새 것이고 화장실도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다이브샵이나 까페, 은행, 상점들에 해변까지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어 스쿠터를 빌리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해결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호텔 중앙엔 바나나 나무가 있는 가든이 있어 햇볕을 쬐거나 밤에 가만 앉아 담소를 나누며 별을 보기도 좋고, 가든 내에는 작은 부엌시설이 있어 함께 요리를 해먹거나 바베큐 파티, 라면을 끓여먹기도 좋으며, 다른 현지인들의 눈을 피해, 헐벗고 있거나 음주를 즐기는 등의 프라이버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전체 방은 총 6개이며, 한국에서 오는 다이버들은 이 호텔로 모아달라고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다만, 7월 중순-말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히셨기 때문에 혹시 overbooking된다면 바로 옆에 있는 Calyx Grand 호텔에서 머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두겠습니다. 여기도 진짜 좋아요!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두곳 중 하나입니다.
여행 많이 다니고 좋은 곳, 나쁜 곳, 이상한 곳 다 가본 마리나피셜 별5개 만점에 별 100개 주고싶은 호텔입니다.
Full-board : 하루 3끼 역대 몰디브 최고의 식사


예전에 말씀 드렸던 몰디브 최고의 약점인 '부실한 식사와 부실한 식재료'는 잊으세요. 푸아물라 섬의 식사는 최고입니다.
모든 식사는 다이브샵에서 이루어집니다. 풀보드 예약이기에 하루 3끼 + 후식이 제공되며, 메뉴는 따로 없습니다. 메뉴는 매끼, 매일 달라지며, 얼음 물과 커피, 차도 제공됩니다. 텀블러를 가지고 오신다면 언제든 얼음과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요쳥하실 수 있어요 (물론 호텔에서도 시원한 물은 계속 제공됩니다만, 얼음은 없어요.)
엄격하게 정해진 식사 시간은 없으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식사 시간 대에 찾아가면 쉐프 겸 집사 역할을 하는 와히드 아저씨가 세심하게 차려주는 방식입니다. 뭐 어차피 식사는 저희와 함께 움직일거라, 딱히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불가피하게 식사 시간을 놓친다해도 (늦은 도착이라거나 다이빙 등으로) 문제 없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1박에 100만원이 넘는 몰디브 리조트에 있을 때보다 훨씬 풍성하고 맛있었습니다. 알레한드로 피셜 5점 만점에 200점짜리 식사입니다.
다이빙 후 따로 점심 식사를 포장해서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먹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시면 같이 해봐요!
적도 아래에 위치한 푸물라 만의 날씨

도착한 지 일주일 째,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20년 전 쯤에는 전세계 어디든 우기와 건기, 다이빙 시즌의 개념이 확실했습니다. 잘못된 시즌에 찾아가면 날씨도 바다도 모두 안좋을 가능성이 높았죠. 하지만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온으로 이제 우기와 건기의 경계가 거의 없어졌으며, 시밀란처럼 다이빙 가능한 시즌이 정해져있던 곳들도 바다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몰디브에서 대표적인 건기로 꼽히는 것은 한국의 겨울인데요. 참고로 작년에 가장 많은 폭우가 기록된 달이 11월, 즉 대표적인 건기 시즌이었습니다.
푸아물라 섬의 성수기는 여타 많은 곳과 마찬가지로 12월, 1월입니다. 이 시즌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해 장기 휴가를 오는 유럽인들로 가득하지만, 지금은 이 섬 전체에 관광객에 저희 밖에 없습니다. 날씨는 좋고, 사람은 없습니다.
섬의 분위기
이전에 있던 로컬 섬과 분위기가 매우 다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며, 북적부적한 관광지의 이미지가 아니기에 호객 행위도, 바가지 행위도 전혀 없습니다.
섬 전체가 가족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아주 친절하고 평화롭습니다. 딱 알레한드로와 마리나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환전
몰디브는 길거리의 노점상도 달러를 받습니다. 15MVR (루피야) = 1달러로 계산을 합니다. 예를 들면, 20 MVR 짜리 망고를 산다고 했을 때, 1달러 + 5 mvr로 지불할 수도 있고, 2달러를 지불하고 5MVR을 거스름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거스름돈은 달러로 안줍니다)
푸아물라 다이빙 샵에서는 16.5 MVR = 1달러로 따로 환전을 해주며, 수수료는 없습니다. 절대 은행이나 공항에서 환전하지 마세요!
달러만 가지고 오셔서, 필요하신 만큼만 현지 다이빙샵에서 바꾸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국제 공항 도착 후 스탭 지원 예정! (중요)

말레 국제 공항 도착 후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현지 스탭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Ali이며, 팻말을 들고 여러분을 기다릴 예정이지만 길이 엇갈리거나 못찾으셨을 경우 53번과 54번 부스로 가시면 됩니다.
몰디브는 호객 행위가 전혀 없습니다. 누군가와서 말을 걸어도, 호객 행위가 아니라 진심으로 여러분을 도와드리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마시고 도움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알리는 국내선 티켓팅, 유심칩의 구매, 대기 시간 중 액티비티, 이동 등 모든 것을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실제로 엄청 친절해요!
국제선 도착 이후, 국내선까지 탑승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Day Use Hotel을 이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몰디브 국내선은 연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푸아물라 섬의 경우, 오후 3시 30분 비행기는 연착이 잦고, 밤 11시 30분 비행기는 보통 정시 출발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경험했는데요. 오전 8시 30분 정도 말레 도착했는데, 오후 3시 30분 예정된 비행기가 7시 30분으로 연착되고 이후 8시로 연착되었습니다. Day Use 를 이용하실 경우, 공항 옆 훌루말레 비치에 위치한 한 호텔을 마치 모텔 대실처럼 빌릴 수 있습니다. 호텔이 해변에 있으니 물놀이를 즐기시다가 방에서 씻고 한숨 눈을 붙일 수도 있고, 근처 비치 까페나 식당에서 음료와 식사를 즐기실 수도 있으며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샵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격은 65 USD 이고 호텔까지 픽업, 공항 리턴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선 대기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알리가 먼저 추천할수도 있고, 여러분이 알리에게 Day Use 이용하고 싶다고 하면 알아서 다 준비해줄거에요. 정말 '다' 해줄거에요. 예약, 일정 전달, 택시까지 바래다주고, 짐도 들어주고 등등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Day Use가 끝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면 알리가 여러분을 맞이해서 국내선 탑승 코너, 짐 붙이기, 티켓 확인을 다시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심지어 결제로 알리가 합니다. 나중에 다이빙 샵 오셔서 정산하시면 됩니다.
몰디브의 팁 문화 '알리에게 따로 돈을 줘야할까요?'
Ali에게 지불하실 공식적인 비용은 없습니다. 그리고 팁은 여러분의 선택이고 필수는 아닙니다. 보통 러시아인들은 팁을 엄청 후하게 주는 편이고, 유럽인들은 안준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경우에 따라 여러분은 알리에게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냥 고마움을 표하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사실 항공기의 연착과 티켓 문제로 알리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저는 밥 한번 산다는 느낌으로 10 달러 정도를 줍니다만, 이 날은 긴 비행에 너무 피곤하고 정신 없어서 깜박하고 팁을 못주고 섬으로 와버렸습니다...
안전 관련 - 섬의 치안에 대하여

푸물라 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섬 토박이들이며, 이 섬의 경제는 관광 산업에 크게 의지합니다. 몰디브의 다른 섬들과 달리 푸물라 섬은 외부인 혹은 외국인 노동자가 드뭅니다.
다른 몰디브 섬들에 비해 특히 더 안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가족적인 분위기가 가득 합니다. 여자 혼자 밤늦게 돌아다녀도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러진 마세요.)
비키니 관련

몰디브는 비키니와 옷차림에 엄격합니다. 보통 몰디브의 섬들은 비키니 비치라고 부르는, 관광객들이 비키니만 입고 지낼 수 있는 해변을 별도로 운영하곤 합니다. 하지만 푸물라 섬에는 비키니 비치가 없습니다.
다만, 해변이 엄청나게 크고 길며 대부분 사람이 없고 야자수 가득한 곳이 많기 때문에 옷차림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수영복만 입고 있을 만한 곳이 많습니다. 또 사람들도 그리 엄격하고 배타적으로 대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여기 사람들에게 비키니 = 벌거 벗음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길을 돌아다니거나 이동할 때는 어느 정도 차려 입으셔야 하고, 배 위에서나 인적 드문 바닷가에선 자유롭게 입으셔도 무방합니다. 사실 뭐 그렇다면 어느정도 차려입어야하는가의 기준은 굉장히 모호합니다... 법으로 정해져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결론

이 섬은 알레한드로가 예전에 느꼈던 몰디브의 약점 3가지, '부실한 식사', '주류 금지', '베타적인 로컬 분위기'가 모두 해결된 곳입니다.
그냥 이 섬은 천국입니다. 특히 일주일간 다이빙을 마친 지금, 자신있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에 한번은 꼭 와보셔야할 곳이라고요.
푸물라는 유네스코 바이오스피어로 지정된 섬으로 인간의 흔적이 드문 야생의 환경을 느끼고 싶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덧붙여, 7월 중순~말은 현재 인원이 많아 예약 마감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6월~ 7월 초에 오시는 편이 저희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좋으실거에요!
겨울에는 일정이 안되겠죠?? 내년 1월에 가 볼 계획이에요. 겨울에도 도움(비용, 호텔, 알리 등)이 가능할까요?
두분따라 다니면서 즐기고 싶어 프리다이빙 교육을 신청했었는데...
세상사에 바쁜 올해는 글렀고 내년에는 꼭 합류하고 싶네요..
Happydays~~~